“조선당 경기도 선대위에 안효태 의원이 있지? 그 사람도 보통은 아니야. 익주 의료원 폐업 여론이 굉장히 높은데도 발가락 하나 안 담구고 있잖아.”
“음.”
“보라고. 정당의 생존을 결정하는 최대 행사가 선거야. 아무리 여론이 유리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선거철에 익주의료원 폐업을 입에 담는 건 공공의료원에 대한 철학으로 보일 수 있어. 그러니까 어쩌겠어? 그냥 이대로 있는 거지.”
“윤 선배가 천방지축 설치는 걸 즐기면서요?”
“그렇지. 그냥 있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전술적으로 파악한 거지.”
김장림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기덕 기자는 넌지시 물었다.
“왜 그래? 다른 수가 있어?”
“아.”
“왜?”
“이거요.”
김장림이 내민 메모지.
김기덕 기자는 눈을 껌뻑이면서 펼쳤다.
“……이게 뭐야?”
“뭐긴요. 판을 엎을 무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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